앨라일람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INHBE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복부 지방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만 원숭이와 마른 원숭이의 유전자를 비교하던 중 비만 원숭이의 간에서 INHBE 유전자의 발현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보관돼 있는 587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INHBE 유전자에 변이가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복부 비만을 판정하는 지표인 WHR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WHR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이다. 제2형 당뇨병 및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연관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INHBE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액티빈 E로 불리는 단백질의 양이 약 90% 줄어들었다. 액티빈 E가 복부에 지방이 많이 붙게 하는 등 체내 지방의 분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또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 수치를 낮추고, 건강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증가, 공복 혈당 감소 등의 변화도 보였다. INHBE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사망 위험도 더 낮았다. 변이에 따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앨라일람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INHBE 혹은 액티빈 E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RNA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복부 지방을 줄이는 INHBE 표적 약물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대한 확실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가진다”며 “현재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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