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체결된 신축(2021년 이후 준공) 빌라 전세 거래 3858건 가운데 21.1%(815건)의 전세가율(주택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 90%를 넘겼다. 이 가운데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는 593건에 달했다.
깡통주택이란 전셋값이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주택이다. 전세 계약이 만료된 후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80~90%를 웃돌면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서구 전세 거래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화곡동에서만 304건이 나와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가 집중됐다. 화곡동은 대표적인 빌라 밀집 지역이다. 인근 김포공항으로 인해 고도제한이 적용돼 10층 이내 빌라가 많다. 전셋값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풍부하다. 이런 요인 때문에 깡통 전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천구(48.7%), 관악구(48.4%), 구로구(36.8%) 등의 깡통 전세 비중 역시 서울 평균(21.1%)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노원구, 용산구, 중구의 경우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겪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빌라의 깡통전세 위험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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