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5일 경기도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 이천시 관고동의 학산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장비 38대와 소방관 51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10여분 만인 오전 11시29분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해당 건물의 꼭대기 층인 4층에는 투석 전문 병원이 자리잡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 화재 발생 당시 병원 안에는 투석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 등 5명이 숨지고 44명이 연기 흡입으로 다치는 등 총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화재 당시 투석이 진행 중인 환자들이 즉각 대피하지 못한 점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는 대피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투석 환자들을 보살피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3층의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점과 발화원 등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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