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중국이 우리의 (대만) 방문을 구실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찬 회담을 마친 뒤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대만의 현상 변경을 위한 게 아니라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만 자유를 빼앗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지난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다섯 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을 두고 “지역과 국제사회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중국의 이번 행동은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의 조찬회담에서 약 1시간 동안 북한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일본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하원) 의장과의 면담 등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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