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공개매각 본격화…금융지주·토스·PEF 등 티저 수령

입력 2022-08-05 15:56   수정 2022-08-08 17:04

이 기사는 08월 05일 15: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조원 몸값의 하반기 '대어'인 롯데카드가 공개매각 절차로 전환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카드업 점유율 상승을 꾀하는 금융지주들과 롯데카드에 누적된 결제 데이터를 눈여겨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기업도 초대받아 참여를 검토 중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을 통해 잠재 후보들에게 매각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거래 대상은 보유중인 롯데카드 지분 59.83%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BC카드를 보유 중인 KT와 물밑 논의를 진행했지만, 양 측의 의견차로 협상이 이어지지 않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대형 금융지주들과 플랫폼기업인 토스 카카오 및 국내외 PEF들이 티저레터를 수령해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를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는 우선검토권을 보유해 인수전 상황을 살핀 후 추후 협상에 뛰어들 수 있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번에 카드업 내 상위권 업체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금융지주들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말 이용금액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은 약 7.8%로, 신한카드(20.2%) 국민카드(17.2%) 삼성카드(15.5%) 현대카드(13.4%)에 이어 5위권이다. 상위 4개 업체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2위권과 격차가 큰 점유율 선두업체로 재탄생하게 된다. 뒤를 쫓는 농협카드(7.8%), 우리카드(7.8%), 하나카드(6.1%) 등도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상위 4개사를 위협할 수 있는 구도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기업도 인수전에 초청됐다. 이번 M&A로 카드업 진출에 따른 시간을 대폭 줄이고 롯데카드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토스는 계열사인 지난해 10월 토스뱅크를 출범할 때부터 카드업에 새로 진출하겠다 선언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를 운영하는 카카오도 주요 후보로 언급됐지만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도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기존 신용카드업이 아닌 '큐레이터'업으로 포지셔닝해 데이터 관리에 집중 투자했다. 사용자 한 사람마다 딱 맞는 정보를 대신 수집, 선별해 추천해주겠다는 목표로 조직을 재편했다. 올해도 이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6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한 충성 고객과 유통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점도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토스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점이,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 논란으로 국내 계열사 확장을 중단한 점이 변수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은행의 신용카드 사업 허가 조건을 완화하면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M&A 없이도 직접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방안이 쉬워진 점도 매각 측 입장에선 악재다.

롯데카드가 카드업종의 성장 둔화 속 나홀로 호실적을 보이는 점도 매력 요소다. 올 1분기 지난해(505억원)보다 81% 증가한 914억원(연결 기준)의 순이익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9년 1분기(299억원)에 견주면 세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롯데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1.5% 감소하는 사이 나홀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연간 기준 순이익도 인수 직전인 2019년 517억원에서 지난해엔 역대 최대인 2414억원까지 뛰어올랐다.



매각 측이 너무 과도한 가격을 희망한다는 평가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전체 기업가치(지분 100% 기준)로 3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 보유 지분 59.83% 기준으로는 1조8000억~2조원 이상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평가해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 대비 두 배 가량의 가격표를 붙인 셈이다.

차준호 / 빈난새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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