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된 소녀시대, 파티는 시작됐다 [종합]

입력 2022-08-05 12:26   수정 2022-08-05 21:39


그룹 소녀시대가 돌아왔다. 5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벅찬 마음으로 팬들과 기쁨의 파티를 연다.

소녀시대(태연, 써니, 티파니, 효연, 유리, 수영, 윤아, 서현)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행은 그룹 샤이니 민호가 맡았다.

소녀시대의 컴백은 2017년 발매한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 이후 약 5년 만이다. 2007년 데뷔한 이들은 올해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날은 딱 소녀시대 데뷔일이다.

수영은 "소녀시대의 생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컴백 상의는 지난해 14주년 전부터 해왔는데, 14주년 8월이 되기 전 15주년에 제대로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회의를 다시 해 '정말 죄송하지만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제대로 된 앨범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1년 정도 미루고, 곡 수집을 했고, 회사에서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곡을 선택해줬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포에버 원'을 비롯해 멤버 티파니, 수영이 각각 작곡·작사에 참여한 '세븐틴(Seventeen)'과 '빌런(Villain)'은 물론, '럭키 라이크 댓(Lucky Like That)', '유 베터 런(You Better Run)', '클로저(Closer)', '무드 램프(Mood Lamp)', '완벽한 장면(Summer Night)', '프리덤(Freedom)', '종이비행기(Paper Plane)'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태연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겼다. 15주년을 기념해 나오는 거라 조금 더 심혈을 기울였고, 멤버들 의견도 많이 넣었다. 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앨범 프로듀싱은 SM 대표 작곡가 켄지가 맡았다. 써니는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부터 '올 나잇(All Night)'까지 함께해 준 켄지가 이번에도 타이틀곡을 작곡해 주고, 앨범 전체 프로듀싱도 해줬다. 소녀시대만의 색깔을 담으려고 노력한 앨범이니 많이 즐겨달라"고 했다.

타이틀 곡 '포에버 원'은 다이내믹한 전개와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소녀시대 특유의 시원한 가창이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사에는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했다.

소녀시대는 "처음 켄지 작가님께 부탁드릴 때 정확히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거엔 '다시 만난 세계'라는 가사가 주는 의미를 모르고 에너지 넘치게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의미로 해석되는 곡이라는 걸 알았다. 컴백곡이 제2의 '다시 만난 세계' 느낌이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태연은 '포에버 원'을 소녀시대 맞춤 제작 곡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15주년을 맞아 우리의 상황을 충분히 계획해 켄지 작가에게 의뢰하듯 부탁했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노랫말이 담겼다. '우리 영원하자'는 가사도 있다. 지금의 소녀시대가 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우리에게 '찰떡' 같은 곡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써니는 "처음부터 '포에버 원'을 외치면서 시작한다. 영원을 약속하는 우리의 다짐이 들어가 있다. 팬분들이 좋아해줬으면 한다"면서 "더운 여름에 청량함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한 곡 준비했으니 더울 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15주년을 자축하는 파티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포에버 원'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가수 활동은 물론 영화, 뮤지컬, 화보 촬영 등으로 각자 일정을 소화하던 멤버들이 택시를 타고 한 곳에 뭉쳐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다.

유리는 "우리가 15살이 되지 않았냐. 팬들과 함께 자축하고, 파티를 시원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소녀시대 하면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모여 열심히 군무도 맞춰봤다"며 웃었다.

소녀시대는 한류를 이끈 가장 대표적인 그룹이다.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은 물론, 압도적인 대중성까지 갖춰 아이돌 2세대를 주름 잡은 '국민 걸그룹'이다. K팝 씬에서 소녀시대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히트곡만 해도 손가락 열 개를 훌쩍 넘긴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시작으로 '키씽 유(Kissing You)',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훗', '더 보이즈(The Boys)',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미스터 미스터(Mr. Mr.)', '파티(PARTY)', '라이언 하트(Lion Heart)', '올 나잇(All Night)', '홀리데이(Holiday)' 등 모든 곡이 큰 사랑을 받았다.

활동 기간이 전부 전성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시간 대중문화계를 휩쓸었던 이들은 2017년 일부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며 개인 활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각자의 위치에 집중하면서도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뭉친 지금 또한 K팝 역사에 기록될 유의미한 순간이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컴백을 기다려 주고,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울컥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기다려 준 분들이 있어서 좋은 앨범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다. 나 역시 예전에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향수처럼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뭉클한 느낌이 드는데, 소녀시대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써니는 "티저부터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15주년을 기념하면서 그동안 활동해 온 걸 복습하는 느낌이 있다. 우리도 다시 한 번 소녀시대가 뭘 했는지 보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앞으론 어떻게 될지도 생각해 봤다. 팬분들도 우리가 공개한 것에서 그동안의 모습을 찾아보고, 또 향후 소녀시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5년 만에 뭉친 만큼, 준비 과정에서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수영은 "예전에 한 울타리 안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놀 수 있어고, 오며 가며 보는 시간도 많았다. 지금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니 한 번 모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면서 "모이니 가족보다는 프로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도 농담을 많이 하고 '꺄르르' 웃지만 집중력에 차이가 있었다. 이젠 현장에서 각자의 스태프들을 이끄니까 책임감이 더 넘치더라. 멤버들의 '장인 정신'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티파니는 "5년 전에 우린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라고 얘기했는데, 그 마음을 유지해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현장에서 일했다. 개인적으로는 배움의 시간이었다"면서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정규앨범을 드릴 수 있다는 설렘 덕에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소녀시대의 미래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 태연은 "5년간 쭉 개인활동을 하다가 뭉친 거라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까지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이번 활동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우리도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가지고 향후 방향성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와 팬분들이 모두 함께 자축할 수 있는 15주년 만들려고 노력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써니)

"8월 하면 소녀시대의 달이자 계절인데 1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정규앨범으로 인사하게 돼 기뻐요."(티파니)

"5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만큼, 8월을 소녀시대의 달로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유리)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의 팬인 것 같아요.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해요. 사실 여자 여덟 명의 의견을 모으기가 쉽진 않았지만, 공통적인 마음 하나는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결국 목적이 같다 보니, 이 순간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장수 비결이에요."(태연)

소녀시대의 정규 7집 '포에버 원'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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