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신임 주중 대사가 "한국과 중국은 상호 존중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사는 5일 기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상호 존중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의 공동 성명에 적시돼 있는 중요한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수교 이후 30년이 지나는 동안 적지 않은 마찰도 있었지만 관계를 유지한 건 공동의 이익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양국의 서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는 게 큰 문제"라며 "이를 어떻게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외교 노선과 관련해 "지난 5년 동안 한국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강대국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도록 하는 상관성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관성도 있지만 가장 복잡한 이슈의 사례로 반도체를 들었다.
고위 관계자는 또 중국이 정 대사 취임에 맞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3불 유지를 요구하는 데 대해 "새 정부가 챙겨야 할 옛날 장부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미 이전 정부에서 관련 협상 수석대표와 정부 대변인이 사드 3불은 약속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사드 3불은 사드를 추가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한미일 군사 동맹에 불참한다는 내용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보복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던 2017년 10월 정부가 밝힌 입장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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