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치킨 체인점에서 피가 덜 빠진 닭을 가공해 판매한 일이 벌어졌다. 이는 치킨 조리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상당수 소비자는 모르고 그냥 넘어가고 있다. 업체는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으면 모르는 체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는 지난 3일 집 인근 치킨 체인점에서 닭 날개 튀김을 주문해 먹었다. 그는 치킨을 먹다 보니 뼈에 검은 응어리들이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용하던 젓가락에도 검은 이물질이 묻어 나왔다.
A씨는 바로 치킨집에 전화해 물었고 가게에선 "모르겠다"고 했다. 곧이어 연락한 본사에서도 "인체에 무해하니 먹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분노한 A씨는 검은 응어리가 붙어있는 치킨 조각 사진을 찍어 본사에 보냈고, 다음날 본사로부터 닭의 피를 제대로 빼지 않은 채 유통됐다며 미안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실제 이런 일들은 한여름과 한겨울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폭염이나 혹한기 닭들이 옮겨질 때 스트레스를 받아 날개가 안 펴지거나 근육이 경직돼 가공 과정에서 피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공업체가 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지만 전문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이는 결국 인건비로 이어져 잘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결국 피가 덜 빠진 닭은 소비자들이 먹을 때 발견하게 돼 항의하면 환불이나 교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다만 상당수 소비자는 닭 뼈에 붙은 검은 물질이 피인 줄 몰라 보상을 못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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