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도시의 철거 현장 등에서 버려진 폐기물을 수집해 다시 조립했다. 그 건축 폐기물들은 한때 번듯하게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던, 사람들의 애정과 소비의 대상이었던 사물들이다. 유지원은 그런 폐기물을 예술의 소재로 삼아, 그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의 작업은 개인과 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 흔적 그리고 기억에 대한 시각적 사유다. 물건을 제조해 사용한 뒤 쉽게 버리거나 파괴하는 현대인의 삶과 현대사회의 소비구조에 대한 예술적 도전이기도 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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