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줄버디…지한솔, 제주에서 완벽한 대역전극 만들다

입력 2022-08-07 17:00   수정 2022-08-07 17:02


7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파72·6684야드) 18번홀(파4). 지한솔(26)의 티샷이 210m 날아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앞선 홀까지 3개의 줄버디를 잡으며 선두 최예림(23)을 동타로 따라잡은 상태. 느낌이 좋았다. 핀까지 거리는 약 120m. 두번째 샷을 앞두고 지한솔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클럽인 9번 아이언을 잡았다. 스위트스폿을 맞은 공은 깃대를 맞춘 뒤 홀에서 한뼘 거리에 떨어졌다.

압박감이 컸던 탓인지 최예림의 두번째 샷은 그린 입구 프린지에 멈춰섰다. 11m 롱 버디퍼트에 도전했지만 홀 입구에 멈추고 말았다. 지한솔의 완벽한 대 역전극의 완성이었다.

지한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3타차를 따라잡으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친 지한솔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최예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지한솔은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며 우승상금 1억 62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지한솔은 KLPGA 투어의 대표 강자 중 하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고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올 시즌 상반기에 지한솔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6개 대회에서 절반인 8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우승이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지난 5월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섰던 E1 채리티오픈에서는 5차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끝에 정윤지(22)에게 우승을 내어줬다.

시즌 후반의 첫 대회, 지한솔은 꾸준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지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다. 최종라운드는 3타 차 단독 3위로 시작했다. 최예림과 박현경의 양강체제로 펼쳐진 전반, 그래도 지한솔은 타수를 잃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반격은 후반 15번홀(파5)에서 시작됐다. 박현경이 주춤하고 최예림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지한솔의 줄버디가 시작됐다. 지한솔의 강점인 날카로운 아이언샷에 퍼팅까지 살아나면서 거침이 없었다. 지한솔은 이번 대회에서 깃대를 세번이나 맞힐 정도로 날카로운 샷감을 선보였다. 올 시즌 그린적중률은 79.03%로 투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는 17번홀(파4)에서 지한솔에게 완전히 넘어왔다. 지한솔이 약 10m 내리막 슬라이스 퍼트를 성공시키며 동타를 만들어냈다. 기세를 올린 그는 18번홀에서 깃대를 맞추는 날카로운 샷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결과를 모른다"는 격언을 지한솔이 입증해냈다. 하반기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대상 포인트 3위, 상금 6위(4억5698만원)에 오른 그는 "너무 욕심내면 (목표들이) 도망가기 마련"이라며 "그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톱10에 꾸준히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내내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승을 노렸던 최예림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올 상반기 스윙 난조로 부진을 이어갔던 박현경(22)은 최종합계 10언더파 3위로 대회를 마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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