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대학 편입 모집인원은 1만6433명에 달할 전망이다. 2019학년도 1만4820명에서 4년 만에 11%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서울 상위 11개 대학은 편입 정원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9학년도 1234명에서 올해 1743명으로 41.2% 늘어났다. 편입 교육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9학년도 510억원이던 국내 시장 규모는 2022학년도 740억원까지 45% 증가했다.
편입 시험을 치는 수험생도 급증했다. 종로학원이 서울·수도권 주요 53개 대학의 편입 응시 인원을 분석한 결과 2018학년도 9만7741명에서 2022학년도 12만9586명까지 늘었다. 같은 해 수능 재수생인 12만9445명을 앞지른 것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수험생 수도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편입 수험생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편입시장이 성장하면서 업계 1위인 아이비김영이 자연스레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아이비김영은 업계 점유율 77.9%로, 가장 많은 누적 편입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쟁사들은 오프라인 학원 2~3개, 200명 내외의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아이비김영은 학원 21개에 수강생 수 6392명을 기록해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편입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경찰대와 약대, 의·치대 편입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경찰대는 내년부터 입학생의 50%를 편입학 전형으로 모집한다. 약대도 일반 편입 시험을 통해 편입생을 받는다. 그간 전국 37개 약대는 학부 2년에 약학전문대학원 4년을 다니는 ‘2+4’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대부분 대학이 6년제 학부 선발로 모집체제를 전환했다.
‘N수 자퇴생’이 늘어나는 것도 편입시장의 성장 요인이다.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되면서 N수생에게 유리한 입시 환경이 조성된 탓에 자퇴생이 늘고 있다. 이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채워야 하는 게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은 회사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아이비김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6% 늘어난 794억원, 영업이익은 93.1%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42% 증가해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2020년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영업외손실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매출 94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예상한다”며 “새로 진출한 취업 사업부문의 게임, 뷰티 오프라인 학원도 코로나19 이후 수강생을 정상적으로 모집해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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