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이트진로는 성수기 맥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8일 오전 8시께부터 홍천군 강원공장에 본사 및 공장 직원 250여 명을 투입해 제품 출고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금전적 피해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강원공장의 하루 맥주 출고량은 약 12만 케이스로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공장에서는 테라, 하이트, 맥스, 필라이트 등 맥주 제품이 생산된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지난 2일 오후부터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출입 도로인 하이트교를 점거하는 바람에 심각한 맥주 출고 지연을 겪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위 첫날인 2일 출고율은 평상시의 29%에 그쳤고 3일에는 아예 출고하지 못했다. 4일(76%)과 5일(25%)에도 평상시에 못 미치는 출고율을 기록했다. 주말인 6~7일에도 맥주가 출고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사 직원 투입은 영업행위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자 회사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경찰과 협조해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성수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홍천경찰서도 이날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간부 조합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5일 시위대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이 운송트럭에 돌을 던지는 등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돌에 맞아 부상당했고, 조합원 1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도로 점거 조합원들은 앞서 이천·청주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양물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로, 강원공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노려 강원공장의 물량 출고를 막는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명백한 영업방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조원들은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경제/오현아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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