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사된 다누리에 해외 학계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다누리가 미국·러시아 등 우주 강국들도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의미 깊은 관측 장비를 다수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누리는 연말께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탑재된 6종의 과학 장비로 달을 관찰한다. 이 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달 영구음영지역 촬영용 카메라 섀도캠을 제외한 5종의 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그간 달 연구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광시야 편광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최근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가 다누리에서 가장 주목할 장비”라고 지목했다. 그간 달 연구에는 쓴 적이 없는 편광카메라로 달 표면을 이루는 입자의 크기와 밀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편광카메라로 확보한 화산재 퇴적물 관측 정보는 과거 달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을 연구하거나 달 내부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NASA가 개발한 섀도캠은 극지의 영구음영지역 내부를 관측할 수 있는 만큼,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이뤄지는 우주 인터넷 시험은 달 궤도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증폭시킬 카드로 꼽힌다. 다누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홍보 영상과 우주 인터넷 기술 설명 영상을 비롯해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파일 등이 실렸다. 이들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하면 지구와 달 궤도 위성 간에 실시간 동영상 전송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6일 다누리에 설치된 접시 모양의 ‘고성능 안테나’가 지구를 향해 자세를 잡으면서 4개월 반에 걸친 달까지의 여정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 위성 안테나 4배 크기인 고성능 안테나를 통해 수시로 지구에 위성 상태를 보고하고, 최대 아홉 번에 걸쳐 궤적 수정 기동 명령을 받게 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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