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펀드매니저 100인 설문
"3개월 목표수익률은 최대 6%…에너지·원자재 조정 클 것"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펀드매니저 100인은 향후 3개월간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금리 인상 공포에 짓눌려있던 증시가 차츰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들은 지난 3개월 간 주식비중 유지(43%)하거나 축소(25%)하며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왔다.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을 확대한 펀드매니저는 29%에 불과했었다.
지난 3개월 간 주로 현금 비중을 확대(21%)하거나 유지(16%)해온 펀드매니저들은 이달 들어 현금 비중 축소(19%)하겠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꼈다. 현금 비중을 줄여 주식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3개월 간 국내 주식시장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4%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42%는 ‘현재보다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급격한 반등보단 완만한 상승을 예견한 셈이다.
실제 향후 3개월 간 목표수익률을 4~6%로 잡아야한다는 의견(48%)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목표치를 7~9%로 제시한 응답자는 17%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3%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있는 펀드매니저도 16%나 됐다.
향후 3개월 간 코스피지수가 6~10% 상승할 것(33%)이란 관측과 1~5%에 그칠 것(32%)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코스피지수가 석달 간 6~10%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15%나 됐다.
향후 3개월 간 코스피지수 흐름에 대한 예측도 크게 엇갈렸다. 39%가 ‘상저하고’를 택했고, ‘상고하저’라는 정반대 의견도 28%나 됐다. 31%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주식 시장을 주도할 유망 테마(복수응답)로는 2차전지(45%)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자동차(40%) 반도체(34%)도 뒤를 이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24%), 바이오(20%)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3개월 간 조정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로 에너지(37%)를 꼽은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많았다. 원자재(33%), 반도체(20%), 해운(19%), 금융(16%) 등도 조정 우려가 높은 테마로 지목됐다.
이 기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49%)이 꼽혔다.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20%), 원자재가격(13%), 중국 시장 변수(13%)도 향후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