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2' 김인권이 섬뜩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종영한 JTBC '클리닝 업'에서 헤어스타일에서부터 느껴지는 깐깐하고 까칠함 그 자체인 청소용역업체 관리자 천덕규로 분해 적재적소에 웃음을 선사했던 김인권이 이번에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으로 돌아왔다.
김인권은 JTBC '모범형사2'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라는 감투를 쓰고 살인을 저지르는 흰 가운 연쇄살인범 이성곤 역을 맡아, 평범한 모습 뒤에 감춰진 잔혹한 이면을 드러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열연을 펼쳤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누구도 쉽게 의심할 수 없는 선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인 본능과 치밀한 계산속에 움직이는 행동들로 보는 이들을 충격과 경악에 휩싸이게 했다.
이성곤은 검은 가방을 단서로 진범을 추적 중인 강력2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과동기 가방에 사건 현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피해자의 핸드폰을 몰래 넣어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강도창(손현주 분), 오지혁(장승조 분)에게 먼저 접근해 태연하게 목격자 진술을 늘어놓으며 수사에 혼선을 주는 대담함까지 발휘했다.
버스 운행 중이던 이성곤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승객의 모욕적인 행동에 참다못해 표정이 확 돌변하더니 그 승객을 다음 범행 타깃으로 삼으며 섬뜩한 살인 민낯을 드러내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소름을 유발했다.
특히 이성곤은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범행을 저지르다 체포되기 직전 마약을 투약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가 하면, 분에 못 이겨 철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인권은 그동안 주로 친근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해왔기에 이번 '모범형사2'에서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은 안긴다. 동시에 결점 없는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내고있다. 클래스가 다른 김인권의 열연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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