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사진)이 재건축 ‘8부 능선’인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바다 조망권을 갖춘 최고 61층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부산 수영구는 오는 25일까지 삼익비치타운(남천2구역)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공고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 사업시행인가가 고시될 예정이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삼익비치타운은 1980년 준공된 지상 12층, 33개 동, 306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 12개 동, 3325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변모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1조2000억원이 넘어 해운대구 우동3구역(재개발)과 함께 부산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꼽힌다. 삼익비치타운 조합은 2016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새 아파트 이름으로 ‘그랑자이 더 비치’를 제안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 신청을 앞두고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 가구 수는 기존 계획보다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현재 14억5000만~1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용 84㎡ 매매가는 작년 6월 16억원까지 치솟았지만 금리 인상 등 여파로 15억5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남천동 A공인 관계자는 “거래는 여전히 뜸하지만 사업시행인가 고시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다소 늘었다”고 전했다. 삼익비치타운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高)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삼익비치타운 외에도 대어급 정비사업장이 정부의 ‘규제 완화 훈풍’을 타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래구 온천동 ‘럭키’(1536가구)는 지난달 말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했다. 우동3구역은 이달 말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수영구 수영동 ‘현대’(1180가구),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1·2차’(총 1164가구) 등도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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