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랑방 골프웨어 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준비를 거쳤다. 한섬은 랑방 골프웨어의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다.
이번에 한섬이 내놓은 랑방블랑 골프웨어는 최고 200만원짜리 고가 제품으로 구성됐다. 아우터 가격은 49만원~200만원, 상의는 23만8000~89만8000원대다. 랑방 브랜드의 힘을 빌려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게 한섬의 구상이다.
한섬은 이달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랑방블랑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어 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서울 등에도 입점시킨다.
오는 22일부터는 공식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온라인 판매도 시작한다. 한섬 관계자는 “출시 3년 만에 연 매출 300억원, 2027년까지 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골프장비를 판매하는 지포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웨어를 만들어 1년 만에 연 매출 400억원을 거뒀다. 캘러웨이(1520억원), 파리게이츠(1257억원), 핑(1106억원) 등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메가 히트 브랜드도 잇달아 등장했다.
골프웨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386만 명)보다 33.4% 불어난 규모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19년 4조6000억원 규모에서 작년 5조6000억원으로 2년 만에 21.7%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이 풀리는 시기가 지연되면서 국내 골프 인기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패션기업들이 앞으로 2~3년 동안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결론 내고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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