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공치고 배달도 접었는데 매장 침수까지"…자영업자들 '망연자실'

입력 2022-08-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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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전날) 오후 8시부터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은 다 나가고 음료·주방 냉장고도 고장났어요."

수도권에 폭우가 강타한 지난 8일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토로가 쏟아지고 있다. 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침수 피해 소식을 전하는 자영업자들 호소글이 잇따랐다.


숙성회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지난 8일 폭우로 가게 안에 물이 찼고, 냉장고 등 전자기기가 고장났다고 했다.

그는 "가게 외부에 있는 수족관이 물에 잠겨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음료 냉장고와 주방 냉장고도 고장났다"며 "(매장에 들어온 물은) 거의 다 퍼냈지만 오늘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매장을 운영한다는 또다른 자영업자는 "(정리하느라) 밤을 새우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침수 피해 접수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폭우로 인해 매장에 물이 밀려 들면서 식자재, 전자기기 등이 젖어 많게는 수천만원대 금전적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침수 피해는 입지 않은 자영업자들도 폭우로 인한 매출 타격을 아쉬워했다. 매장에 고객의 발길이 끊겼을 뿐 아니라 배달까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장사를 사실상 공친 탓이다.

한 자영업자는 "매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매출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자영업자도 "어제처럼 폭우가 내리면 아무래도 영업이 어렵지 않을까 한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었는데 한동안 문을 닫고 휴가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피해 소식이 잇따르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배달원의 안전 등을 고려해 배달 영업은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지난 8일 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 전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사고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과 오는 10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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