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원조 샌디 올리비아 뉴턴 존, 유방암 투병 끝 별세

입력 2022-08-09 10:25   수정 2022-08-09 10:27


뮤지컬 '그리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유명 팝 가수 겸 배우 올리비아 뉴턴 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뉴턴 존의 남편인 존 이스털링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올리비아가 오늘 아침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목장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히 잠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우 힘든 시기에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올리비아는 지난 30년간 유방암과 여정을 함께하며 승리와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애도했다.

영국 태생의 뉴턴 존은 1970~1980년대를 풍미한 팝 가수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호주로 간 그는 미국으로 옮겨온 뒤 1971년 밥 딜런 노래 '이프 낫 포 유(If Not for You)'로 첫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렛 미 비 데어(Let Me Be There)', '아이 어니스트리 러브 유(I Honestly Love You)', '피지컬(Physical)' 등의 곡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래미상을 네 번 받고, 앨범을 1억장 넘게 판매하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대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뮤지컬 '그리스'다. 뉴턴 존은 1978년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찍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스'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꿈, 열정을 다룬 작품으로, 이를 통해 뉴턴 존은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거듭났다.

한편, 뉴턴 존은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십 년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유년을 보낸 호주 멜버른에 '올리비아 뉴턴 존 암 센터'를 설립해 암 연구와 환자 지원을 해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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