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가득 도로 주행한 차, 침수 안됐어도 이건 꼭 체크해야"

입력 2022-08-09 11:56   수정 2022-08-09 16:13


중부지방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폭우에 주행한 자동차에 대한 관리법에 관심이 모인다.

자동차시민연합은 9일 "'물폭탄'에 주행한 자동차는 침수를 피했어도 물먹은 반침수차로 방치하면 하체 부식은 물론 잦은 고장을 피할 수 없다"며 폭우 이후 자동차 관리법을 소개했다.

▶전기차 습기 제거는 기본, 계기판 센서 확인과 절연성분 세척제 사용

폭우가 이어지면서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겹겹으로 안전 장치가 설비돼 있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밀 및 방수기능이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또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는 냉각수 보충이나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경유차 머플러 빗물 역류하면 백금필터 DPF 손상되고 매연 쏟아진다

경유차는 매연포집필터(DPF)는 2007년 이후 신차에는 의무적으로 부착이 돼 있는데, 약 90% 이상 미세먼지를 저감한다. 미부착 노후 경유차에는 정부 보조금을 90% 지원한다. 만약 하체 머플러 중간 부분에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고성능 백금 촉매인 DPF 필터의 벌집 구조에 오물 등이 유입될 수 있다. 하체가 부분침수 됐다면 DPF 클리닝을 해야 하며 방치해서 파손되면 저감 성능은 물론이고, 수백만원가량의 교체 비용이 든다. 맑은 날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주행하면 자기 청정온도인 약 300℃ 이상으로 상승해서 자동으로 카본(유해물질)이 제거된다.

▶물 폭탄 맞은 반침수차 방치하면 더 큰일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 부식은 안쪽으로부터 발생하며 운전자가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정비가 어려운 부식을 발생시킨다. 5년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을 점검하고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일광욕으로 건조한다.

▶폭우에 주행한 뒤 시동 꺼지고 과열 현상 있다면 위험

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이다.

▶물 폭탄 맞았으면 습기 먹은 '자동차 마스크' 교체해야

반침수차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 등 기능상태가 정상이라면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한 상태에서 습기가 차면 성능이 떨어지고 특히 필터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믿을 수 있는 인증제품, 제작사 부품을 사용한다.

▶'침수차' 빠른 정비는 오히려 비용 절감

엔진에 일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부터 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으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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