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9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MSP)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총 4500억원 투자 유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벤처시장으로 향하는 유동성이 말라가는 시장 환경에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극에 성공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대상으로한 투자유치를 최종 마무리하고 이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가 2500억원 IMM PE가 2000억원을 투입해 회사 주요 주주에 오르게 된다. 앞서 KT도 지난 3월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각 사의 지분율은 10%대 중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메가존 소속 사업부로 있던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협력사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물적분할됐고 두 차례의 외부 투자금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불렸다. 현재 국내외에 3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이번 투자 유치는 시리즈C로, 약 1조원 후반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로 480억원의 외부 자금을 확보했고,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로 1900억원을 마련했다.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시리즈C를 통해 4배 증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2020년 말 253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서고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전문 인력 충원과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MSP 사업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인공지능, 가상인간 등 통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2호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를 활용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기업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때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11월 18억달러(약 2조12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MM PE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4호를 활용한다.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를 마지막으로 1조9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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