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현·조천희 모코엠시스 각자 대표이사(사진)는 9일 서울 상암동 모코엠시스 본사에서 진행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윤 정부가 구축하고자 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자사가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인 'G드라이브'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설립된 모코엠시스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솔루션 기업이다. 연계솔루션과 보안·APM(앱성능관리) 솔루션을 개발·판매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모코엠시스는 신한제6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올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모코엠시스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합병 기일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됐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19일이다. 합병 비율은 1대 219.394, 상장 후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약 4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은 2017년 모코엠시스가 행안부에 납품한 'G드라이브'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G드라이브 개발 경험이 있는 모코엠시스가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G드라이브는 국내 최초 공공기관 대상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행안부 20개 중앙부처와 17개 위원회 공무원 약 10만명이 이용 중이다.
모코엠시스는 행안부의 '온북 사업'도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활성화 흐름에 맞춰 2027년까지 62만3000여명에 달하는 공무원의 데스크톱을 업무용 노트북인 '온북'으로 바꾸겠다는 게 이 사업의 골자다. 고 대표는 "공공부문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이라면 보안이 핵심일 것"이라며 "(모코엠시스가)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모코엠시스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요소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꼽았다. 주력 사업인 연계솔루션의 '락인 효과'가 이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시스템은 한 번 구축했다고 끝이 아니다. 매년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며 "기술 또한 고도화되고 서비스 영역도 확대되는 만큼 새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갖췄다"고 전했다.
모코엠시스는 123개(지난해 말 기준) 기업 및 공공기관에 연계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민건강보험 등 공공 부문부터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업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뒀다. 이중 5년 이상 장기 고객 비율은 75%에 이른다. 조 대표는 "유지·보수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0~40%에 달했다"며 "스팩 주주들도 이같은 수익 구조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수익 창출 기회가 많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연계솔루션 특성 때문이다. 기존 시스템과 연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이미 확보한 고객군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술이 있다면 시너지는 더 크다. 모코엠시스가 오픈 API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픈 API란 데이터나 서비스를 외부에서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공개 응용 프로그램이다. 데이터가 뒷받침되면 언제든지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각종 은행·증권사나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앱이나 서비스가 오픈 API를 활용한 대표적 예시다. 클라우드 사업에 강점이 있는 모코엠시스에 오픈 API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대표는 "오픈 API의 시장 성장성 큰 만큼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금융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 의료 분야 등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다. 한국데이터 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중계 거래 시장은 연간 10%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연계된 오픈 API 시장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모코엠시스는 내다봤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상장을 통해 모코엠시스로 유입되는 자금은 94억5000만원이다. 모코엠시스는 오픈 API 솔루션 고도화에 34억5000만원, 클라우드 검색 기능 고도화 및 AI 기반 콘텐츠 개발에 33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IT 분야는 사람이 전부라는 기조 아래 나머지 27억원은 우수 인력 확보에 쓰기로 했다.
모코엠시스는 매출액에서 연계솔루션 자사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50~55%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지난해엔 2019년 28%에서 38%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2019년 이후 지난 3년간 모코엠시스는 매년 흑자 행진을 걸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2.4%에서 14.2%로 상승했다. 매출액은 2025년까지 360억원, 2027년까지 420억원 달성할 전망이다.
고 대표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제품 고도화에 힘쓰겠다"며 "현재 있는 제품을 통합한 AI 지능형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모코엠시스는 지난해 2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 사장 체제에서 전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군별 전문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고 대표는 문서보안과 APM 솔루션 부문을, 조 대표는 연계솔루션 부문을 맡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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