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회 비용은 관리자 사비로 내야"…MS의 '짠물 경영'

입력 2022-08-10 09:40   수정 2022-08-26 00:01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의 출장, 연수, 회식 등의 비용 통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한 팀이 최근 야유회에서 쓴 다과비를 회사에 청구하지 않고 대신 해당 팀의 관리자가 사비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부서 야유회 등의 비용은 회사가 부담해 왔다. 최근 MS는 출장, 연수, 회식 등에 배정한 예산을 삭감한다는 계획을 각 팀의 관리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의에서 “비용을 청구할 때는 심사숙고하라”며 압박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MS는 다양한 비용 통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전체 18만1000명 직원 중 1% 미만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이번 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팀인 ‘모던라이프경험 그룹’의 일부를 감원했다. MS는 신규 채용 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MS를 비롯한 기술기업들은 최근 비용 절감에 한창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실적 둔화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라클, 넷플릭스 등은 일부 직원을 해고했다.

MS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519억달러였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증가율이다. 클라우드 사업과 비디오게임 사업의 성장성 둔화, 달러 강세 등의 여파가 반영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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