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입력 2022-08-10 17:23   수정 2022-08-19 09:55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도의원 절반 이상이 곽미숙 교섭단체 대표의원(왼쪽)의 사퇴를 요구하며 ‘내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의회 임시회 이튿날인 10일 도의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의회 일정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곽 대표는 9일 의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을 보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의원은 총 156명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명씩 양분하고 있다. 전날 의장 선거에선 염종현 민주당 의원이 김규창 국민의힘 의원에게 83 대 71(무효 1표, 기권 1표)로 앞서 의장에 선출됐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5표의 ‘반란표’가 나온 것이다.

이날 곽 대표 사퇴를 요구한 국민의힘 도의원은 78명 중 절반이 넘는 41명에 달했다. 방성환 국민의힘 도의원(오른쪽)은 “의장 선거 며칠 전부터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대표단에 민주당과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돼 (투표 이후) 의장직을 민주당에 넘겨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곽 대표는 의장 선거 직후 40명의 의원이 요구한 긴급 의원총회를 거부하고 부의장 선거에 참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곽 대표가 상임위원회 배분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방 의원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교섭 대표단은) 앞서 민주적 절차를 요구한 의원들을 지역 안배와 전문성 등의 고려 없이 비인기 상임위에 일렬로 배치했지만, 대표단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직에 배정하는 노골적 행태를 보였다”며 “특히 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획위, 교육행정위 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는 알 수 없는 합의를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도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단은 전반기 의장을 배출하지 못한 당에서 3개 상임위원장직을 먼저 선택하고, 의장을 배출한 당이 나머지 3개 위원장직을, 다른 6개 위원장직은 양당이 번갈아 한 개씩 선택하는 안에 합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도의원은 “이탈 표는 당의 의장직보다 본인의 상임위원장 욕심을 우선한 의원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여야동수인 경기도의회는 의장 선출 등을 놓고 40일간 표류하다 전날 개원했다. 곽 대표는 “몇몇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서 상대 당을 찍기도 했다”며 “의원들이 자중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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