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임시회 이튿날인 10일 도의회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의회 일정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곽 대표는 9일 의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을 보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의원은 총 156명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명씩 양분하고 있다. 전날 의장 선거에선 염종현 민주당 의원이 김규창 국민의힘 의원에게 83 대 71(무효 1표, 기권 1표)로 앞서 의장에 선출됐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5표의 ‘반란표’가 나온 것이다.
이날 곽 대표 사퇴를 요구한 국민의힘 도의원은 78명 중 절반이 넘는 41명에 달했다. 방성환 국민의힘 도의원(오른쪽)은 “의장 선거 며칠 전부터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대표단에 민주당과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돼 (투표 이후) 의장직을 민주당에 넘겨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곽 대표는 의장 선거 직후 40명의 의원이 요구한 긴급 의원총회를 거부하고 부의장 선거에 참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곽 대표가 상임위원회 배분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방 의원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교섭 대표단은) 앞서 민주적 절차를 요구한 의원들을 지역 안배와 전문성 등의 고려 없이 비인기 상임위에 일렬로 배치했지만, 대표단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직에 배정하는 노골적 행태를 보였다”며 “특히 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획위, 교육행정위 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주는 알 수 없는 합의를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도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대표단은 전반기 의장을 배출하지 못한 당에서 3개 상임위원장직을 먼저 선택하고, 의장을 배출한 당이 나머지 3개 위원장직을, 다른 6개 위원장직은 양당이 번갈아 한 개씩 선택하는 안에 합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도의원은 “이탈 표는 당의 의장직보다 본인의 상임위원장 욕심을 우선한 의원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여야동수인 경기도의회는 의장 선출 등을 놓고 40일간 표류하다 전날 개원했다. 곽 대표는 “몇몇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서 상대 당을 찍기도 했다”며 “의원들이 자중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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