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도심과 고속도로 곳곳에서 포트홀(땅 꺼짐)이 발생해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
포트홀은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에 아스팔트로 물기가 스며들며 도로가 내려앉는 현상으로, 아스팔트가 머금고 있던 수분이 무거운 자동차와 대형트럭의 하중으로 인해 균열이 커지며 발생한다.
11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통근버스가 포트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불편을 빚었다. 서울 동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쯤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통근 버스 오른쪽 앞바퀴가 지름 1m가량의 포트홀에 빠졌다.
바퀴가 빠지며 승객 8명과 운전기사가 탄 버스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서는 집중호우로 아스팔트 아래 흙이 유실되면서 포트홀이 생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 건물 사이 지반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주택 입구로 평소 차량을 주차하는 공간인데 폭우로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 가로·세로 1m, 깊이 20㎝ 크기의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충북 청주시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249㎞ 지점에서도 지름 30~40㎝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이 포트홀로 차량 20여대의 타이어와 차량 하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일대 교통이 한때 심한 정체를 빚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견인차를 구하지 못해 갓길에서 3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 발생한 싱크홀 등 주택·상가 침수 피해는 3천700여 건, 교육기관 90곳도 피해를 봤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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