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한 야영장 출입 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야영객 90여명이 이틀째 고립돼 있다.
11일 소방 당국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하던 야영객 90여명이 인근 하천의 수위 상승으로 출입 교량이 잠겨 이틀째 발이 묶여 있다.
앞서 강릉시는 인근 도암댐의 방류 중지를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요청했고, 11일 오전 5시 30분부터는 수문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쯤 하천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캠핑장 일대에 계속된 폭우로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고립된 야영객들의 탈출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8일 0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강릉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왕산면이 255㎜로 가장 많았고 강릉 178.9㎜, 북강릉 175.9㎜, 연곡면 173.5㎜, 옥계면 165.5㎜ 등이다.
도와 강릉시는 야영객들의 고립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식량 공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직원 40여명을 현장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고립된 야영객들은 현재 안전한 상태이며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 교량을 통해 야영객들 모두 빠져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영월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김삿갓면 한 야영장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잠기면서 야영객 등 150명가량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오전 순찰 중 이를 발견한 경찰은 영월군과 소방 당국에 상황을 알렸고, 영월군은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 했다.
다행히 차츰 비가 잦아들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야영객들 대부분이 빠져나갔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