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3번 겪은 엄마가 알려준 팁 "맨홀 근처에는 절대로…"

입력 2022-08-11 15:27   수정 2022-08-11 15:32


강남 한복판에서 지나던 시민 4명이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각각 1명이 실종된 서초동 강남빌딩과 서초동 릿타워에서도 주차장 배수 작업과 인명 수색이 병행되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 위치가 파악되지는 않았다.

서초구 맨홀 실종자와 관련해, 전날 40대 남성 실종자가 실종 지점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실종됐던 여성 1명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의 실종 지점과 남성 실종자 발견지점 사이에서 각각 수색팀이 출발해, 거리를 좁히는 방식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색을 진행 중이다.

맨홀 하수구에 빠진 2명은 남매 사이로 알려졌으며 목격자들은 누나가 빠지는 걸 본 동생이 이를 구하려다 함께 빨려 들어갔다고 전했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불과 몇 초 사이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당시 시간당 12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던 상황으로, 실종자들은 뚜껑이 열린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건물에서 실종된 2명은 건물 안으로 물이 들이치자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려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 강남역 인근 반경 300m 지점에서 단 1시간 20분 만에 4명이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홍수 3번 겪은 엄마가 알려주는 팁'이라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게시자는 "하수도가 역류하기 시작하면 맨홀 근처에는 가지 마라"는 엄마의 당부를 전했다.

역류가 시작되면 물이 뚫고 올라오는 힘이 생각보다 세서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맞을 수도 있다는 것.

이어 "길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잠기면 일단 길을 걷지 마라"고 조언했다.

끊긴 전선이라도 있으며 감전될 위험이 있고 안 보이는 맨홀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맨홀 뚜껑이 젖혀진 상태라면 그대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게시자는 "길에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이동을 포기하고 인근 건물로 일단 올라가라"고 당부했다. 하수구 물이 역류한 거라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에 걸릴 수도 있다.

아울러 "홍수 때는 담벼락이나 건물에 붙어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세게 흐르면 거의 파도풀 수준이라 성인도 몸을 가누기 힘들다.

끝으로 "물 불어난 거 구경한다고 가까이 가지 마라"고 덧붙였다.

시멘트가 아닌 흙바닥은 물을 머금고 있어 더 위험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로 인해 11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1명, 실종자는 8명 발생했다.

부상자는 단순구조자 2명이 제외되면서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6명, 경기도에서 3명, 강원도에서 2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서울에서 3명, 경기도에서 3명, 강원도에서 2명 발생했으며 부상자 16명은 모두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이재민은 630세대 1,200명으로 늘었는데,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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