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 야놀자-여기어때…대세 연예인 앞세운 광고로 격돌

입력 2022-08-11 16:50   수정 2022-08-12 00:49

“전국 야놀자해~호동뭐해~야놀자해~.”

“올여름 여행 어때, 바다 어때, 여기 어때~ 여행할 때 여기 어때~.”

귓가에 맴도는 이 노래는 국내 온라인 여행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광고 음악이다. 등장하는 연예인도 화려하다. 야놀자에는 MC 강호동, 여기어때에는 미주, 장기하, 노홍철 씨 등 연예인 8명이 나온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6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된 야놀자의 광고 영상은 이달 9일 기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1200만 뷰를 넘겼다. 5월 31일 공개된 여기어때 역시 259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존재감 커진 OTA 양강
두 업체가 이처럼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플랫폼 알리기에 나선 건 온라인 여행사(OTA)업계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와 함께 산업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확실하게 알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의 플랫폼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19년 1587억원에서 2020년 2093억원, 2021년 2814억원으로 증가세를 그렸다. 2019년엔 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20년에는 영업이익 12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2021년엔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불어났다.

여기어때도 비슷하다. 매출은 2019년 1027억원→2020년 1287억원→2021년 204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19년 72억원→2020년 115억원→2021년 15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런 실적은 기존 여행사와 뚜렷이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매출은 2019년 6146억원에서 2021년 20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익 역시 2019년 75억원 흑자에서 2020년 11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1년에는 1273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여행 트렌드’ 빠르게 반영
두 OTA 업체가 기존 여행사와 달리 팬데믹 와중에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건 확 바뀐 트렌드를 빠르게 좇은 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야놀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는 점을 고려해 2020년 12월 ‘모바일 교환권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지난해 7월엔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도 선보였다. 여기에는 국내외 숙박·레저·레스토랑·교통(항공·철도·렌터카)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레저 통합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깔렸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말 전국 렌터카 실시간 가격 비교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초엔 소규모 그룹이 파티룸, 촬영 스튜디오, 연습실, 스터디룸, 공유주방을 빌릴 수 있는 공간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팬데믹과 함께 소규모 모임이 많아진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다음은 해외 패키지?
업계에선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 없이 숙박, 교통, 문화생활 등의 영역에서 중개수수료만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업계에선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조만간 ‘해외 패키지여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야놀자는 이미 매주 2회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맛보기’로 판매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OTA 업체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선 결국 해외 패키지여행 사업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며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항공사, 현지 여행사 등 협업해야 할 곳이 많아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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