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이 다 녹았다" 통영 꿀빵 배송 논란…가게 측 "안내했다"

입력 2022-08-11 18:03   수정 2022-08-11 18:04


통영 꿀빵을 택배로 주문했다가 다 녹은 꿀빵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네티즌 A 씨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말 너무 약이 올라서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지난 주말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통영 여행을 다녀왔다"며 "통영에서 유명한 꿀빵을 남자친구 부모님 집과 저희 부모님 집으로 택배 주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택배가 한동안 오지 않아 한창 찾고 있었는데 경비실에서 '주소지가 잘못돼 다른 동호수로 배달이 잘 못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주소 재확인까지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제품을 뜯어 보니 (꿀빵이)다 뭉개지고 꿀이 죄다 녹아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남자친구 집에 보낸 꿀빵도 엉망으로 도착했는데 어른들께서 제가 보낸 성의 생각해서 맛만 보고 버리신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선물용인데 포장이 허술하게 온 것이 화가나 가게 측에 연락했는데 '여름인데 꿀이 녹는 건 당연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가게 측에서) 모양이 좀 그렇긴 한데 먹는 건 문제 없어 보이니 그냥 먹으면 안 되냐고 했다"라며 "리뷰를 올린다고 말하니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이스팩 포장은 여름에 기본 아니냐고 이럴 거면 차라리 돈을 더 받으시고 아이스팩 포장을 해서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니까 '아이스팩은 배스킨라빈스에서나 해주는 거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만6000원짜리 꿀빵을 두 개씩 두군데에 보냈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2만8000원만 입금이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죄송하다고 어떻게 조치를 해드리냐고 물어보는 게 먼저 아니냐"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신고, 국민신문고, 소비자원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신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게 측 입장은 달랐다.

한경닷컴 취재 결과 해당 꿀빵 집 측은 "택배 판매를 진행할 때 꿀빵이 상온에 4일간 있다가 배송이 된다는 안내를 미리 한다"라며 "고객들이 인지한 상태에서 배송을 요구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에 통화를 진행할 때는 남자친구 집에 도착한 꿀빵은 배송이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그래서 처음에 택배비를 제외한 2만8000원을 제외하고 환불했으나 고객께서 폭언하셔서 나머지 4000원도 환불 처리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꿀빵이 흐트러져 간 것은 택배 배송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라며 "아이스팩 배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고객께 미리 안내하고 택배 신청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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