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1.73% 오른 2523.7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67억원어치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7645계약을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전날 발표된 미 7월 CPI 상승률(8.5%)이 전달(9.1%)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9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대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7원40전 내린 달러당 1303원에 마감한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는 기관 매수세로 이어졌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6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은 지난 6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전 종목이 상승했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카카오(4.23%), 크래프톤(3.56%), 네이버(2.1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3.06%), 삼성SDI(1.14%) 등 2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500선을 회복했지만 2600선을 넘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경기 침체의 깊이나 기업 실적 추정치 추가 하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속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철저히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만 개별적으로 강세를 띠는 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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