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산동 일대 노후단지, 재건축·리모델링 '활발'

입력 2022-08-11 17:39   수정 2022-08-12 00:20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당산동4가 당산현대3차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해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들어갔다.

당산현대3차 인근 유원제일은 연말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있고, 당산동5가 유원제일2차는 건축 심의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산역 일대는 최근 수년간 신축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비사업 추진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당산현대3차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전날 영등포구로부터 예비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평가 항목별로 구조 안전성은 C등급, 건축 마감 및 설계 노후도와 주거 환경은 각각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 측은 정밀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을 거쳐 수개월 안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5층, 6개 동, 509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당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로, 준공업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용적률은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한(250%)에 육박하는 248%여서 현재로선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한 만큼 용적률 상한도 350~4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말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호가는 13억9000만~14억5000만원에 달한다.

당산역 주변에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당산현대3차 맞은편에 있는 유원제일(360가구, 1983년 준공)이다. 지난 4월 재건축 ‘9부 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하반기에 이주 및 철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2018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유원제일2차(410가구, 1984년 준공)는 건축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1차 건축 심의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설계 변경으로 심의를 다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산동3가 한양(338가구, 1986년 준공)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고, 삼익(176가구, 1979년 준공)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산동 일대에선 당산동5가 당산효성1차 등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움직임도 활발하다. 당산효성1차, 당산효성타운2차(총 738가구, 2000년 준공)는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100가구가량 늘릴 계획이다. 당산동2가 현대(783가구, 1994년 준공)도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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