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투자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일부 고객사의 봉쇄 등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OLED 후공정 및 반도체 장비 사업의 성장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혁신 활동을 통한 원가절감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OLED 전공정 장비의 경우, 전방산업의 투자 감소로 매출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수년간 공들인 OLED 후공정과 반도체 장비사업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두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전체 수주 잔고는 2200억원을 넘어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차츰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는 "10나노급 D램 및 3D 낸드 공정에 공급하고 있는 급속열처리장비(RTP)의 하이엔드 공정 확대 및 시스템 반도체 시장 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OLED 후공정 잉크젯 장비(OCR) 등을 통해 장비 포트폴리오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시스템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지난달 체결하고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