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은…비엔나 유일의 내집 마련 음악가

입력 2022-08-12 17:45   수정 2022-08-12 23:58

아름답지만 때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 대중과 클래식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클래식을 쉽게 설명한 책이 여럿 나왔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 고전의 전당 편>(안인모 지음, 위즈덤하우스)은 인기 클래식 팟캐스트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쓴 클래식 교양서다. 2019년 출간된 첫 번째 시리즈 ‘낭만 살롱 편’은 낭만주의 시대 대표 음악과 음악가를 알기 쉽게 접근해 호평받았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고전의 전당 편’은 17~18세기 바로크 고전 음악가를 소개한다.

비발디, 바흐, 헨델, 하이든(사진), 모차르트, 베토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바로크 고전시대 음악가들이다. 책은 당시 거장들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예컨대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란 평가를 받지만 실은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고달픈 인생을 살았다. 하이든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유일한 음악가다. 마감 10분 전 곡을 완성한 벼락치기의 명수 모차르트,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부 천사였던 파가니니 등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다수 담겼다. 본문 중간 200여 개의 명곡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가 삽입됐다. 꼭 알아야 할 클래식 용어를 정리한 ‘래알꼭알’ 코너와 더불어 음악가별 주요 리스트, 추천 명곡 플레이리스트 등이 실렸다.

<닥치고 슈베르트>(우벽송 지음, 목선재)는 성악가 우벽송의 인생과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에 대한 독창적 해설을 담은 책이다. 성악가이자 시인, 현대미술가인 우벽송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37년간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아왔다. 줄리아드 음악학교 입학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이야기, 오페라 가수의 꿈을 위해 독일 뮌헨 음대를 다니고 돈을 벌기 위해 단역 배우를 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예술가의 고단한 삶이 드러난다.

책에는 그의 삶뿐 아니라 슈베르트에 대한 애정이 묘사된다. 우벽송은 성악가로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 등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했다. 책에선 이 연가곡에 나오는 노래들을 독특한 어법과 철학으로 설명한다. 슈베르트라는 매개를 통해 쏟아내는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정경 지음, 똑똑한형제들)는 성악가이자 워너뮤직 코리아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정경이 국내 유명 클래식 아티스트 12명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매주 라디오 진행을 통해 만나는 대가들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에 감명받고 그 감동을 많은 독자에게 공유하고자 펜을 들었다고 했다. 지휘자 윤의중,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 본인의 전공에서 정점을 찍은 아티스트들이 연주자이자 교육자로 사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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