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대회 첫 경기는 네덜란드-세네갈전으로 11월 21일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전은 네덜란드-세네갈전과 잉글랜드-이란전에 이어 11월 21일 오후 7시에 펼쳐질 예정이었다. 일정 변경으로 네덜란드와 세네갈의 경기는 6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7시로 밀렸다.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시간은 바뀌지 않았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평의회의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일정이 바뀐 배경은 개최국이 첫 경기를 치르는 월드컵 전통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식은 개최국의 첫 경기 직전에 이뤄졌다. FIFA 관계자는 “개최국 카타르가 에콰도르와 개막일 단독으로 경기를 펼치게 돼 현지 팬들의 축전 속에서 대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조치는 개막식을 개최국이나 전 대회 우승팀의 경기와 함께 진행하는 오랜 전통을 이어가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자국 경기에 앞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국 경기를 낮이 아닌 21일 저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 행사를 위해 ‘개최국 경기 전 개막식을 한다’는 전통을 포기한 셈인데 개막 자체를 하루 앞당기면서 월드컵 전통도 지키고, 카타르의 첫 번째 경기를 기념하는 불꽃놀이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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