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시대 끝났나…씨젠, 2분기 영업익 91% '뚝'

입력 2022-08-12 17:39   수정 2022-08-13 00:46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떼돈을 번 국내 진단업체의 실적이 내리막길이다.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서다. 업계에선 예상보다 빨리 ‘실적 절벽’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자진단 업체인 씨젠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284억원,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7.7% 줄었고 영업이익은 91% 급감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5%, 영업이익은 93.5% 쪼그라들었다. 예상을 넘는 실적 악화에 씨젠 주가는 이날 8% 가까이 급락했다.

씨젠은 지난해에만 1조3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9088억원이 코로나19 제품에서 나왔다.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줄자 전체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크게 줄었고 각국 정부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진단 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했다.

실적 쇼크는 다른 진단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분기에 매출 7950억원, 영업이익 348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43.8% 급감했다. 수젠텍도 2분기에 매출 228억원과 영업이익 91억원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각각 66.4%, 80% 줄어든 것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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