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 게임사보다 중소형 게임사를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게임사들은 신작만으로 높은 이익 성장이 어려운 반면 중소형게임사의 경우 이익 성장이 크게 나타나 주가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95%) 오른 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사이 크래프톤 주가는 12.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도 7~18%대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대부분의 게임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형게임사들은 신작만으로는 고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급여 인상 및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인력충원으로 인해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6개 게임사(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의 올해 평균 인건비는 전년 대비 약 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형사의 기대작 출시 일정은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연기됐으며 높은 성과가 기대되는 신작 수가 1~2개인 만큼 올해 실적 기준 이익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 게임사는 올해 인건비 부담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대형 게임사와 달리 중소형 게임사 대부분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고 개발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있었으나 무리한 투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의 차기작은 콘솔·PC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P2E(Play to Earn),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이 모바일 게임 신작에 역량을 쏟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경쟁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바일 게임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중소형사들이 과거 대비 유리할 것"이라며 "신작 일 매출이 1억원 이상 발생할 경우 대다수의 중소형 게임사들은 뚜렷한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중소형 게임주 중 최선호주로 컴투스홀딩스와 네오위즈를 제시했다.
컴투스홀딩스가 국내에 퍼블리싱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워킹데드:올스타즈’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0 위권에 진입했다.
워킹데드 지적재산권(IP)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데 불구하고도 100 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인지도가 높은 북미, 유럽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출시는 8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하반기 신작 라인업으로 ‘브라운 더스트 스토리’, ‘A.V.A. Global’, ‘Sanabi’,
‘마스터오브나이츠’, ‘AKA’, ‘House of Poker&Slot’ 등을 준비 중이다.
이 중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될 Sanabi의 판매고는 50만장 이상으로 예상된다. 현재 얼리 엑세스(Early Access, 정식 발매 전 비용을 지불하고 베타 버전으로 체험할 수 있는 버전) 단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컴투스홀딩스는 4분기에 자체개발 ‘Crypto Superstars’와 퍼블리싱 예정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 신작 등이 출시돼 뚜렷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네오위즈는 PC/콘솔 신작의 판매고가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23억원, 10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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