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윤석열 정부의 첫 특별사면이자 6년 만에 단행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복권됐다. 이번 특별사면으로 신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와 롯데그룹의 국내외 투자 활성화에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특별사면과 복권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경제위기 극복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해외출장을 본격 재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특별사면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 미국 스타트업(새싹기업) '소일렉트'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설립,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 '라인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롯데건설은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사업군에서는 롯데호텔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 회장은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글로벌 소비재 제조·유통기업 협의체인 소비재포럼(CGF·컨슈머굿즈포럼)의 글로벌 서밋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해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인수전과 관련해서도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직접 시러큐스를 방문했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 이행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번 특별사면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