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후보가 70% 이상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 독주체제를 보이는 가운데 2위 박용진 후보와 3위 강훈식 후보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일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거두며 압승했다. 앞선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지역 경선을 포함해 이날까지 경선 누적 득표율 74.59%를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돌며 후보 합동연설 및 권리당원 투표결과 개표를 진행한다. 전체 4주 일정 가운데 2주차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날 발표를 마치고 나면 15곳 지역 가운데 10곳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 후보와 2위 박용진 후보와의 격차는 53.89%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을 포함해 이제까지 이어진 모든 지역 경선에서 70%대 득표를 넘겼다. 전대 시작 전부터 거론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득표율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반전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이날 열리는 충청권 경선 결과를 주목한다.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강훈식 후보의 지지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에 강 후보의 선전과 함께 이 후보의 '70%대 득표 행진'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되는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별개로 국민여론조사를 이날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한다. 2위 박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국민여론조사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어 반등의 계기를 잡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며 참여를 촉구 중인 강 후보는 단일화 불발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연 기자회견에서 "비전과 미래 경쟁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를) 하는게 맞겠냐"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한다. 최종 당선자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발표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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