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울고 싶은 건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 22살의 미혼모였던 나였다"고 말했다.
정 씨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보인 일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는 당신이 누군가에 논란이 생겼을때 사실확인없이 가장 선봉에서서 그 사람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정의의 사도인척 했지만 정작 본인의 논란에 대해선 그 어떤 납득이 갈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당신이라는 사람을 좋아할수 없었다"며 "이 전 대표가 최소한의 확인 조차없이 제 생활비를 1억원이라 떠들던 당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용서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당신이 나를 공격하고 죽고 싶게했던 수많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악플러들, 정치인과 당신은 다른게 무었이었냐"며 "울고 싶은 건 당 대표 하던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 22살의 미혼모였던 나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람이면 당신을 좋아할 순 없다. 배신자에겐 원래 안주할 곳은 없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이 곳 저 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의해 만 26세의 나이로 비대위원에 발탁 되면서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그러던 중 2015년 초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복당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따른 대표직 해임,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메시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 윤 대통령을 향한 생각, 젊은 세대들의 응원 등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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