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90% 늘었다. 2분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아람코는 2분기 순이익이 484억달러(약 63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255억달러) 대비 89.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사우디 증권시장인 타다울에 상장한 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아람코 측은 “고유가에도 원유 판매량이 많았고 정제 마진도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제동을 걸었고,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줄이며 맞불을 놓으면서 2분기 유가는 크게 뛰었다. 전쟁 전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2분기 서부텍사스원유(WTI)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였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하며 “세계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상반기에 일어난 사건(전쟁 등)들은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향후 10년간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유와 가스, 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생산을 다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188억달러(24조500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3분기에 지급될 예정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