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기준은 나이, 체중, 인종, 장애 등을 초월하고 있다.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모델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은 외적인 모습 이면에 숨겨진 개개인의 스토리가 우리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가져오게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고유한 특징을 단점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스스로 매력으로 소화시킴으로써 오히려 남들과 구별되는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거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가. ‘아, 이런,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이 옷은 나에게 안 어울려. 이상하게 보일 거야’라는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남의 시선에 전전긍긍하고 남의 외모 평가에도 상처를 쉽게 받는다. 진료실에서 성형수술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우울해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마치 원하는 물건을 원클릭으로 쇼핑하듯이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수정하고, 다이어트가 시급하면 위 밴드 수술을 바로 예약한다.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전문가와 면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정해 수술 후유증과 불만족의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정신과 의사로 체중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면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다음과 같은 마인드를 먼저 장착하라고 권한다. 첫째, 사회가 제시하는 미적 기준을 버려라. 몇 살에는 어떤 스타일로 옷을 입어야 하고 시즌별 유행은 어떻게 따라가야 하고 요즘 트렌드는 어떤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굴복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피부 관리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을 조금만 마음 관리에 양보해보라. 매일 아침을 ‘얼굴이 왜 이래?’라는 비난의 메시지로 시작하는 대신 남의 시선, 남의 말, 남의 기준에서 출렁이는 자신의 감정에 속지 않기를 결심하면서 시작하자. 마음이 잔잔한 호수와 같을 때 수만 개의 표정 근육이 이완돼 여유로워지고 어딘가 모르게 예뻐 보인다. 요동치지 않는 단단한 ‘마음력’이야말로 평생 지속 가능한 나만의 매력이다.
유은정 서초좋은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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