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FCA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 5월부터 FCA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회원사로는 테슬라, 구글, 광산업체 글렌코어를 비롯해 배터리 업체로는 영국 브리티시볼트, 노르웨이 프레이어 등 20곳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 기업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미취학 아동의 입학을 지원하고 근로자 안전교육을 할 예정이다. 지역학교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 시설도 설치하는 등 필요한 물자도 지원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코발트는 비중이 5% 미만으로 적지만, 가격은 가장 비싸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70% 이상이 생산돼서다. 이곳의 소규모 광산에서는 아직도 아동 노동 착취가 자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코발트는 독성이 강해 안전 장비 없이 채굴하면 신체에 악영향을 준다. 악마 또는 난쟁이를 뜻하는 독일어 ‘코볼트’에서 코발트라는 단어가 유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협력사에 ‘ESG 공급망’을 갖추는 차원에서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ESG를 갖춘 부품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CA 가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총 7개가 됐다. 지난달엔 유럽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협의체인 GBA(글로벌배터리연합), 4월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했다. 지난해 10월엔 RBA(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 RMI(책임감 있는 광물 연합), RLI(책임감 있는 노동 연합)에 가입했다.
작년 4월 가입한 RE100의 경우 이니셔티브의 달성 목표인 2050년보다 25년 빠른 2025년까지 세계 생산공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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