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TE 통신 시장에서 알뜰폰 업계 비중이 전체 2위로 커졌다. 통신 3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에 주력하고 있고, LTE 시장에선 커넥티드카·스마트워치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업계(MVNO) LTE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1.8%로 집계됐다. 알뜰폰 LTE 가입 회선 수는 지난 6월말 1032만6229개로 직전달에 비해 22만5749개 늘었다.
이는 SK텔레콤의 점유율 37.3%에 비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SK텔레콤을 통한 LTE 가입 회선 수는 1764만5292개였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점유율 21.7%(1025만3102개), KT는 19.2%(906만3090개)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 회선은 직전 달 대비 2만9160개, KT는 19만2212개 줄었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 수년간 LTE 시장 점유율을 키워오고 있다. 2018년엔 점유율 5.5%(회선 302만1741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엔 6.9%(381만7267개), 2020년엔 11.9%(623만5367개)로 올랐다. 작년엔 점유율을 18.5%(894만1244개)로 확대했다. 이중 일부는 보다 저렴한 통신 요금을 찾아 통신3사를 이탈한 이용자들이 알뜰폰을 쓰기 시작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워치 등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가 확산하는 것도 주요 이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작년 말 알뜰폰 휴대폰 회선 가입 수는 609만개로 2019년 말 687개 대비 11.3% 줄었다. 반면 IoT 회선 가입 수는 2019년 말 87만개에서 작년 말 426만개로 384.8% 급증했다.
현행 알뜰폰 가입자 통계엔 스마트워치, 태블릿PC, 자동차, 원격 검침기 등 IoT 기기를 연결하는 통신 회선이 포함된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IoT 회선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해 차량에 전용 IoT 회선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사람이 아닌 ‘기계’ 가입자가 늘면서 알뜰폰 시장 통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3사 자회사들은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면 추가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그러나 IoT 시장을 합해 계산하면 시장 점유율이 31.8%로 낮아진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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