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LH 사장 퇴임...수익 개선과 부패 방지 시스템 마련 등 체질 개선

입력 2022-08-16 17:10   수정 2022-08-16 17:14



김현준 LH(한국토지주태공사) 사장이 16일 퇴임했다. 부동산투기 사건 직후인 지난해 4월 제 5대 사장으로 취임한 뒤 1년4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LH의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주택공급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LH 사장 취임 직후 부동산 투기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정립하고 LH를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혁신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 왔다. 이를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부동산 취득제한 및 거래조사, 준법감시관제 도입, 전관특혜 차단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다. 외부위원 중심의 LH혁신위원회와 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해 청렴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혁신을 독려했다.

3기 신도시, 도심복합사업 등 주택공급확대·조기공급 관련 정부 정책을 수행하고, 공공주택의 품질향상, 통합공공임대 도입, 입주민을 위한 주거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힘썼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감경해 코로나19에 따른 주거 취약계층의 고통을 나누는데 동참했다.

지난해 LH는 5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공공기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부채 규모도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높였다. 2021년 부채비율은 221%로 2020년에 비해 13%포인트 줄였다. 하지만 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를 받는 등 혁신 노력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LH가 공급한 분양·임대주택은 총 13만8000여가구로 2020년(11만3000여가구)보다 약 2만5000가구 증가했다. 공공 사전청약을 통해 3만2000여가구를 공급했다.도심융합특구, 캠퍼스 혁신파크, 첨단 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고 베트남 등 경협산단을 추진해 민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현준 사장은 퇴임식에서 “LH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에 취임해 지금까지 막중한 책임감으로 오직 개혁과 혁신만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 LH가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의 더 나은 삶’,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선도하는 국민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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