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5093억원, 순이익 4938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투자를 통한 수익을 내는 것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기업이다. 연결 실적에는 투자 포트폴리오 산하 기업 19개사의 실적과 지분법 평가 손익이 반영됐다.
SK스퀘어의 2분기 실적은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33.9% 뛰었다.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8501억원, 영업이익 8895억원, 순이익 9588억원을 달성했다.
올 2분기엔 SK하이닉스로부터 분기배당금 438억원을 확보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분기별로 배당금수익 주당 300원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배당한다는 방침이라 SK하이닉스의 재무 실적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정책 기조가 확대될 경우 SK스퀘어의 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
SK스퀘어는 최근 투자 '인앤아웃'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투자를 벌인 뒤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얻은 자금을 또 다른 유망 신사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나노엔텍 지분 28.4%를 전량 매각해 약 250억원 가량의 차익을 냈다. 작년 11월 출범 이래 처음으로 단행한 자산 매각 거래다. 올초엔 자회사 SK플래닛이 SK엠앤서비스를 SK텔레콤에 매각하면서 배당금수익 500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향후 3년간 투자 재원을 2조원 이상 확보해 반도체 밸류체인과 넥스트플랫폼 영역 등에서 신규 투자를 벌일 계획이다.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 투자자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투자 이외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볼트온 투자(사업 연관성이 높은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 등도 벌인다.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873억원),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원), 국내 농업혁신 기업 ‘그린랩스’(350억원), 게임형 메타버스 개발사 ‘해긴’(250억원) 등에 총 1803억원을 투자했다. SK스퀘어는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 시점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따.
2분기 기준 차입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무차입 경영을 통해 미래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글로벌 유수 투자전문회사들은 거시경제의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기업 인수합병에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는 시기인만큼 활발한 신규투자와 투자수익 실현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