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가방 절도 실시간 중계…관광객 인터뷰 카메라에 '덜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생방송 카메라에 찍히는 줄도 모르고 가방을 훔치던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3일 스페인 국영방송 TVE가 바르셀로나 산트 미켈 해변에서 관광객을 인터뷰하던 도중 도둑이 가방을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이 인터뷰하는 동안 뒤쪽으로 한 남성이 백사장에 놓인 가방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마치 자기 가방처럼 집어 들고 사라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범행은 가방 주인이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난 지 4~5초 만에 이뤄졌고, 곧이어 나타난 가방 주인이 가방의 행방을 묻는 장면도 실시간 전파를 탔다.

우연히 범행 과정이 생중계되면서 경찰이 도둑을 어렵지 않게 검거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바르셀로나시 경찰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과 피해자 신고 덕분에 산트 미켈 해변의 도둑을 알아냈다"면서 "도둑이 훔쳐 간 소지품 일부를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