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방법, 기업 대표이사가 말하는 기업 경영의 실제, 은행장이 설명하는 금융업의 세계와 글로벌 인재의 조건.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들을 수 없는 알토란 같은 강의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16일 시작된 ‘매일유업×주니어 생글생글 여름방학 어린이 경제캠프’ 행사에서다. 어린이 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하루 80명의 초등·중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해 최고경영자(CEO)와 세계적인 수학자 등 명사들의 특강에 귀를 쫑긋 세웠다.
박 사장은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경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적은 금액이라도 투자를 직접 해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와 기업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계속 안 좋았는데 언제쯤 본격적으로 오를 것 같으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물가 상승률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올 4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에 상관없이 우량주 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며 “매일유업은 아기들의 소화를 돕는 특수 분유를 개발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우유 배달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글로벌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유 행장은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다양한 외국어, 책 읽기, 숫자(수학)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많은 친구와 어울리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하루 꾸준히 실천해 좋은 습관을 지니면 실력이 쌓인다”며 “하루 한 시간씩이라도 뭔가를 꾸준히 하면서 미래를 설계해 보라”고 권했다.
또 다른 학생은 박 사장에게 “펀드 투자에서 손해가 나도 펀드 매니저에게 수수료를 줘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박 사장은 “훌륭한 질문”이라며 “펀드 매니저가 실수를 했어도 회사는 인건비를 지급해야 해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람들이 매일우유를 많이 사 먹는 이유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든 직원이 열정을 갖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초등 3학년 자녀와 함께 온 박은경 씨는 “기대보다 200% 만족했다”며 “겨울방학에 또 하면 또 오겠다”고 말했다. 초등 2학년 아이를 데리고 온 황세훈 씨는 “경제를 주제로 한 행사엔 처음 와봤는데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김민형 영국 에든버러대 수리과학 석좌교수가 ‘수학적 사고의 시간’을 주제로 특강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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