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회사에 투자하며 유전자 치료제 사업에서 보폭을 확대한다.
삼성은 미국 바이오벤처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15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투자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난 3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미국 재규어진테라피에 이어 두 번째 투자다.
센다는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체내 원하는 곳에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mRNA는 몸속에서 질병 치료 목적의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mRNA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체내에 잘 전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센다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로 원하는 나노 입자 형태의 전달체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 플랫폼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센다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센다는 모더나를 공동 창업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세운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때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찾아 누바 아페얀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투자도 이 부회장의 방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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