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앞 시위로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어제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고 문 대통령도 뵙고 왔다"며 "정말 그런 말씀 잘 안 하시는 분인데 굉장히 이 상황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고 어려워하시고, 특히 시위로 김정숙 여사의 스트레스가 계속 커지는 상황을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도 집시법 개정으로 이걸 해결하려고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그런데 1인 시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된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앞에서도)도 데모한다'고 말했는데 경호법과 관련된 시행령에 보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커터칼 사건이 일어났잖나. 거기서 욕설하고 비방하는 정도가 아니고 확성기로 '처형해야 한다', '처단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사저 안에선 더 크게 들린다"며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거 아닌가? 고문 당할 때도 잠 안 재우는 고문이 있었잖나"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흉기로 비서실 관계자 등을 위협한 혐의로 65세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께 양산 하북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커터 칼을 꺼내 비서실 관계자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17명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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