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계의 아이콘인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95세의 나이에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1927년 7월 4일생으로 최근 95번째 생일을 맞은 롤로브리지다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총선에 상원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는 형편 없는 상태"라며 "국가에 보탬 되는 긍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로 논쟁만 벌이는 데 지쳤다"면서 "건강에서 정의에 이르기까지 국민 결정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총선은 9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롤로브리지다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 등 반(反)드라기를 표방한 '주권과 대중 이탈리아 정당(ISP)'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는 롤로브리지다의 두 번째 정계 도전이다. 그는 1999년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해 정계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롤로브리지다는 "그건 경험이었다. 당신은 인생을 살면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며 "에너지가 있는 한, 나는 그 에너지를 내 조국을 위한 중요한 일에 쓸 것"이라고 했다.
롤로브리지다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다. 1956년 '노트르담의 꼽추', 1959년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리며 당대를 대표하는 섹시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68년 '애인 관계'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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